DSLR 쓰고 처음에 D50 샀다고 자랑한지도 1년반이 지났다. ^^ 처음 중고로 업어올 때 달려있던 50.8 렌즈부터 시작해서, 처음에는 표준 줌렌즈를 써보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고 샀었던 탐론 17-50mm F2.8 렌즈까지는 자랑질을 했었는데 그 뒤에 산 렌즈도 꽤나 된다 -_-;;; 뭐 장비병.... 이라고 할 만큼 오덕질을 한 건 아니고 맞지만 현재 40만원이 넘는 렌즈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절제하고 있다. -_-
처음 가지고 있었던 탐론 17-50mm F2.8 렌즈는 요즘은 거의 안쓴다. 서울에서 생활형 스냅을 즐겨 찍는 나로서는 광각이랍시고 넓게 찍어야만 우와~ 하고 볼 만한 풍경을 찍을 일도 별로 없고, 스포츠경기나 결혼식사진 같은 것들도 별로 찍질 않으니 딱히 망원렌즈로 쫙~ 땡겨 찍을 일도 없고... 그냥 단렌즈 하나 들고 댕기면서 필요하면 약간 수고를 들여 발줌을 쓰면 된다. 지금은 외국 나가서 넓은 풍경사진이 필요할 때만 탐론 17-50 렌즈를 들고나간다.
그래서 요즘 들어 쓰고 있는 렌즈는 요거 하나다.
Nikorr AF 35mm F2.0D - (일명 35/2)
한 5개월여 동안 거의 요거 하나만 쓴 것 같다.
작년 11월 경 영입한 놈인데, 크롭바디인 D50에서 환산화각은 약 52.5mm로 거의 표준화각에 가까운 화각을 보여주고 있고.. 또 렌즈밝기는 최대개방 F2.0 정도로 왠만한 실내에서는 플래시 없이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최단촬영거리 약 25cm 정도로 가까이 들이대고 찍어도 별 무리 없이 초점을 잡아주는 간이접사능력까지 다재다능한 놈이다.
사실 요거 쓰기 전에 작년 4월~11월 동안 잘 쓰던 비슷한 렌즈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게 일명 삼식이라 불리는 Sigma 30mm F1.4 EX DC HSM 렌즈라.
요거도 크롭바디에서 환산화각으로 약 45mm.. 그리고 렌즈밝기 최대 F1.4의 매우 밝은 밝기로 현재 쓰고 있는 35/2 와 비슷한 화각을 보여주던 놈이었다.
삼식이와 35/2. 크롭바디 표준렌즈의 영원한 떡밥
비슷한 화각에 밝은 단렌즈. 두 렌즈간의 선택은 언제나 DSLR 게시판의 뜨거운 떡밥이다. ^^;;
이런 식으로 말이지.. 요거는 옆동네의 어느 글에 달린 리플이다. :)
이런 식으로 유저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갈리는 편이다. 한번 게시판에 "35/2랑 삼식이랑 어떤 걸 살까요?" 하고 글이 올라오면 이런 식으로 게시판에 리플은 줄줄이 달린다. ^^ 뭐 그만큼 둘다 좋은 렌즈인거고, 또 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렌즈라 그런 거다.
일단, 두 렌즈의 공통적인 장점을 꼽자면 요런 것들이 되겠다.
1. 크롭바디에서 표준화각에 가까운 화각지원으로 인한 안정적인 구도와 용이한 실내촬영
이 두 렌즈를 가지고 카페같은 실내에서 테이블에 마주앉아 찍으면 대략 요정도 화각이 나온다. 샘플은 삼식이로 찍은 거지만 35/2도 크게 다르진 않다. 살짝 좁은 정도라 몸을 살짝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차이 정도밖에 나지 않으니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
실내에서 마주 앉아서 상반신 사진을 찍는데 큰 무리가 없는 정도의 화각은 엄청나게 편하다. 이거는 좀 들이대고 찍은 사진이고 조금만 뒤로 빼면 테이블에 있는 음식과 함께 찍기도 용이하다. ^^ 아래 샘플은 35/2로 찍은 샘플사진.
2. 왠만큼 어두운 실내에서도 찍을 수 있는 정도의 밝기
요즘 바디들의 감도와 노이즈 억제 성능이 더 좋아져서 지금은 더 좋다. 하지만 D50 정도의 옛날 바디를 가지고도 사이즈를 줄이고 노이즈 제거를 살짝 돌리면 어느정도 어두운 실내에서 웹에 올리기에는 별 무리없는 정도의 사진 품질을 볼 수 있다. 단렌즈를 쓰는 매력이 바로 여기 있는 게지.. 줌렌즈라면 F2.8 이 한계이지만 단렌즈를 쓰면 그보다 두세스탑은 셔터스피드를 더 확보할 수 있다. 샘플사진은 조명이 촛불 정도에 의존하는 어두운 와인바에서 찍은 와인병으로 렌즈는 삼식이.
이맛에 단렌즈를 쓴다~ ^^ 왠만한 어두움은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특히 이런 가게에서는 플래시 같은걸 팡팡 터트렸다가는 주변 눈치가 장난 아닐걸... ^^;;;;
뭐 그렇지만 두가지 렌즈 각각의 특징도 있다. 그것때문에 지금 35/2를 쓰는 거고.
먼저 현재 35/2를 쓰면서 역시 35/2가 삼식이보다 낫다! 라고 판단되는 부분은 이런 것들이 되겠다.
1. 가격
뭐, 어차피 사고 한 몇 달 지나고 나면 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가격 차이는 분명하다. 35/2가 삼식이보다 10만원 이상 싸다. 신품가만 놓고 치면 15만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규. 덕분에 삼식이를 7-8개월 잘 쓰다가 중고로 팔고 신품 35/2를 구입할 때도 7-8만원 가량을 남길 수 있었다 -_-;
2. 최단 촬영 거리
요거가 35/2로 결정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 첫번째였다. 35/2의 최단촬영거리는 약 25cm, 삼식이의 최단촬영거리는 약 40cm... 요거는 CCD로부터의 거리고 렌즈 끝단에서부터로 계산하면 35/2는 약 10cm 이내의 거리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거고 삼식이는 20cm 이상 떨어져야지 촬영이 가능하다. 다른 때라면 크게 차이가 안나는데, 음식사진을 자주 찍는 나로서는 삼식이를 쓸 때 요게 상당히 불편했다. -_- 그 때문에 삼식이를 쓸 때는 삼식이도 썼지만 음식 사진 같은거 찍을 때는 탐론 17-50을 이용해주곤 했었더랬다.
샘플사진은 35/2로 찍은 사진이다.
삼식이로는 요거보다 최소한 10cm 이상 뒤로 물러나서 찍어야 되는데, 그러면 주변의 반찬이나 그런 것들에 의해 구도가 방해를 받는다. 물론 찍고 나서 컴퓨터에서 크롭을 하면 원하는 구도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거보다 더 작은 물체사진으로 가게 되면 크롭도 한계가 있는 법.. ^^;;
3.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이건 35/2로 결정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 두번째이다. 35/2의 무게는 205g, 삼식이는 430g... 일단 무게도 두배 이상 차이가 나고, 크기도 꽤나 차이가 난다. 이게 생각보다 얼마나 중요한고 하니, 가볍고 작으면 들고댕기기 편한지라 이 렌즈의 사용정도가 확 늘어나게 된다. 삼식이 쓸 때는 탐론이랑 삼식이 반반 정도 썼었는데 지금은 탐론이 서랍속으로 휙 들어가 버리게 된 데에는 물론 단렌즈 맛을 알게 된 것도 있겠지만 역시 가볍고 들고댕기기 편한 것이 첫번째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 사진은 D50 바디에 각각의 렌즈를 물리고 찍은 사진. 왼쪽이 삼식이, 오른쪽이 35/2..
하지만 역시 삼식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거라,
삼식이가 그립다고 생각되는 점은 이런 것들이 되겠다.
1. F1.4 의 밝기
사실 딱 한스텝의 차이이지만 요거 은근히 차이가 난다. 조금 어두운 곳이 아니고 아까 말한 와인바처럼 조명이 촛불 정도 밖에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35/2로도 사진찍기가 꽤나 어렵다. 이럴 때 F1.4 하나 있어주시면 마음이 편하지... ^^;; 그리고 실내에서 F1.4와 F2.0 조리개 개방 정도는 아웃포커싱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요거야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쓰는 게지.
2. 좀 더 밝고 투명한 색감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한 1년 정도씩 찍어놓고 사진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난다. 삼식이 쪽이 좀 더 투명한 색감이 나서 니콘답지 않은 색깔을 보여주고, 35/2는 보다 진득한 색감에서 니콘다운 느낌을 준다. 사실 그 니콘다움이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게고, 아닌 사람은 아닌 건데, 나는 가끔 삼식이 쓰던 색감이 그리울 때가 있다. ^^
3. 쨍함
35/2가 그렇게 안좋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삼식이는 사실 핀문제로 말이 많은 렌즈다. 하지만 핀이 맞는 삼식이에서 F1.8~F2.0 이상으로 조인 사진의 쨍함은 완전 초고급렌즈를 썼을 때의 느낌에 필적한다고 생각한다. 뭐, 캐논유저들은 삼식이의 화질이 캐논에서 만든 EF 35mm F1.4L 렌즈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참고로 캐논의 35mm F1.4L렌즈는 100만원이 훨씬 넘어가는 가격대라는거.. -_-;;;; 니콘유저들도 삼식이 수준의 렌즈를 니콘에서 만들었다면 100만원은 넘었을거라고 말할 정도이다. ^^
4. 조용한 AF, 그리고 렌즈 내 모터장착으로 하위바디 지원
35/2 포커스 맞추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윙~" 하는게 꽤나 크거든. 오래 찍으면 적응하니깐 괜찮지만... 요거는 내가 느끼는 부분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가깝다. 삼식이는 초음파모터가 렌즈 안에 들어있어서 링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하다는거. :) 그리고 D40이나 D60 같이 바디 내에 모터가 없는 엔트리급 바디에서는 내장모터가 없는 35/2가 AF 지원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_-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삼식이 써야지 뭐..
정리하자면 35/2의 장점은 가볍고 작은데서 따른 휴대성과, 접사가 용이한 짧은 최단촬영거리가 장점이 되겠고, 삼식이의 장점은 밝~은 조리개값, 색감, 쨍함. 요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나는 휴대성과 최단촬영거리 때문에 35/2를 선택한거고.
35/2 좋아요! 하려던 글이 본의 아니게 삼식이와 비교기가 되어 버렸지만
아무튼 35/2는 표준 단렌즈 답게 실내와 실외 모두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화각을 자랑하고, 렌즈도 밝은지라 어두운 실내에서도 어느정도 좋은 결과물을 뽑아주는지라 특별한 일 없으면 서울에서 일상적인 스냅을 찍을 때에는 이거 말고 다른 렌즈를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만큼 훌륭하신 놈이란 말이지. ^^
지금 렌즈 딱 하나만 써라 하고 선택하라면, 역시 35/2 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충분히 좋다 좋다 자랑할 만 하겠다. ^^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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