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우리네 인생에 "전자기기"라는 종류의 물건들이 생활필수품마냥 가까워진 때를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컴퓨터는 가장 빨리 친해진 전자기기 중에 하나... 처음 컴퓨터를 샀을 당시는 국민학교 3학년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86 SX + 컬러모니터라는 주변사람들보다 압도적인-_- 성능의 컴퓨터를 구입하고 나의 시력을 반납했었던 게 아마 첫번째 전자기기와의 조우가 아니었을까. 그 외의 물건들을 사용한 시점을 생각하면 한~참 지난 뒤였었다. 중학교때만 해도 내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들 중에 전자기기? 뭐 그런 것들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완전히 전무. 고등학교때에도 워크맨을 빼고 나면 들고 댕긴 게 없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핸드폰, MP3, 디카, USB, 외장하드 등등의 대부분의 물건은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 친해진 것들인데, 그러고보면 10년이 지난 게 거의 없는 셈이다. 10년도 되지 않은 것들이지만 이중에 뭔가 하나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완전 끔찍. 며칠전에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USB를 정장마이속에 넣어놨는데, 그걸 깜빡하고 다음날 어디다가 뒀는지 깜빡하면서 완전 패닉에 빠진거다. -_- 그 안에 내 석사논문쓸 자료들, 이번에 투고할 논문의 원고 등등 잃어버렸다가는 복구불가, 복원불가인 것들이 한가득이라 정말 큰일난다. -0-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_-

이런 종류의 기기들에 대해서 나는 꽤나 잘 다룬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편이다. (훗! -_-v) 내가 나를 생각해봐도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대략 잘 하는 편이라, 어지간한 기계는 크게 물리적인 충격을 받거나 오버워크시키지 않는 이상 수명을 다할때까지 쓰고, 쓰는 동안에도 별 문제가 일어난 적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일부 내 주변에는 나와 반대로 자칭 "기계친화적이지 않은 인종"이 몇명 있는데, 가끔 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까지 한 일들도 생기더라. 자칭 "기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까닭없이 컴퓨터가 느려진다거나, MP3가 망가진다거나, 카메라가 작동을 멈춘다거나 등등.... -_- 문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콜을 받고 내가 달려가서 원인을 파악하려고 똑같은 행동을 다시 취하면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잘 된다는데 있다 -_- 

내 친구 K양. 다른 기기들은 K양을 그다지 싫어한다거나 하는 게 별로 없는데 유독 컴퓨터만 K양을 별로 안좋아한다. 괜히 말을 안듣는다던지, 원하는 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던지. 그게 K양의 문제인고 하면 내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컴퓨터를 무리하게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많이 하면서 Active X 설치를 남용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과 워드 엑셀을 제외하면 다른 걸 별로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K양은 그럴 때 나를 부적처럼 사용하곤 한다. 내가 컴퓨터 옆에 있으면 갑자기 컴퓨터가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데, K양이 "컴퓨터가 말을 안들어~ 일로 좀 와봐" 해서 가게 되면 K양이 뭐뭐하다가 여기서 안돌아간다면서 설명을 하면서 재연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앞에 있으면 그게 신기하게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는게 K양의 말. 실제로 K양이 불러서 갔을 때 정말 내 앞에서도 안돌아간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서 K양은 내가 컴퓨터랑 친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친한 인간" 이라는 것의 뜻이 컴퓨터를 잘 다룬다거나 그런 쪽보다 이상하게 컴퓨터가 말을 잘 듣는 인간이라는 뜻이라..

얼마전에는 부트시 XP 초기화면에서 패스워드를 걸어놓은 게 갑자기 작동이 안된다고 나를 불렀다. -_- 자기 컴퓨터에 패스워드를 입력을 하는데, 분명이 패스워드가 맞는데도 계속 틀리다고 나온다는 거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한/영 문제라거나, Caps Lock의 문제라거나 등등의 여러가지 가설을 제시해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도저히 안되니깐, 어떻게 리셋을 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이 있는지를 알아볼려고 나를 불렀던 거다.
그래서 내가 갔는데, K양이 내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틀렸다고 나와 ㅠㅠ" 라면서 수십번은 더 입력해봤던 그 패스워드를 딱 치니깐 갑자기 인식하면서 부팅이 되더라. 이뭥...ㅇ넟ㅁㄷ구%@#$ㅍㄲ3!!!! -_- 그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 급당황 -_-

한마디로 기계는 정확하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적인 여러 경험상 순 뻥이다. -_- 똑같이 기계를 써도 누구만 고장이 잘 나는 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사실인거라.. 사실은 기계가 싫어하는 사람과, 기계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음에 틀림없다.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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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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