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여러 심리학 및 정신분석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고, 가장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말은 프로이트가 말했던 정상의 기준이었다. 'a little hysteric, a little paranoid, a little obsessive'.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 굳이 "a little" 이라는 단어 뒤에 히스테리, 편집증, 강박 같은 단어들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 사람이 살다보면 좀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고, 질투가 날 수도 있고 그렇지 뭐. 항상 성인군자들처럼 평정심을 가지고 항심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오히려 사람의 성격, 심리중에 'absolutely'하게 뭔가 가지고 있다거나, 또는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게 더 무서운 것 아닌가? 항상 착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것, 자기통제가 엄청나게 잘 되는 것. 그런 것들은 대개 그러지 못했을 때의 불안감을 안고 있는 것이고, 또 그렇기에 과다한 강박, 편집증이 되는 거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질투 같은 감정이라든가, 자기를 위한 이기심 등은 평범한 정상인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건데 그걸 있는대로 드러내는 것도 못쓰는 거지만 완전히 없는 듯 꽁꽁 감추는 것 또한 문제의 시작이다.

성격 쿨하고, 일도 완벽하게 해내고 사랑도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을 누구나 바라고 있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나를, 또 남을 탓할 필요는 없다. 
쿨하지 못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상대의 사랑을 계속 확인하고, 소유하려고 하고, 강요하려고 하지 말자. 그래. 사랑은 문제다. 
이 책은 그렇게, 자신에 대해서는 내면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들어주라고 하고 또 일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사랑에 대해서는 대인관계나 사랑에 대해 한계를 알고 현명하게 사람들과 관계맺고 일하고, 또 사랑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삶이 쿨함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쿨함이란 갑옷으로 무장하려는 젊은이들은 그래서 슬프다. 쿨함에 목숨 거는 젊은이들은 말 그대로 멋지고 자유롭고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알고 보면 한 치 앞도 모르는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악다구니를 쓰는 것이고, 외로우면서도 상처 입기 두려워 외로움을 참아 내고 있는 것이다. ---‘왜 쿨함에 목숨 거는가?’ 중에서 

관계 맺기에 별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서른 살이 넘으면 싫은 상황과 싫은 사람을 견뎌 내고 존중할 수 있는 힘과 여유를 갖게 된다. 현실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장단점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중에서 

피해자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피해자라고 인식한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과거에 자신의 자아가 상처를 입거나 억압을 받아 손상되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는 과거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어. 난 피해자야.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러는 건 당연해. 너희는 나를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당당함 속에는 심지어 특권 의식까지 자리잡고 있다. 말하자면 ‘너희 따위가 이런 고통을 알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피해자 증후군을 경계하라’ 중에서 

서른 살 안팎 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야단맞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데 있다. 부모의 보호 아래 공부만 잘하면 웬만한 잘못쯤은 그냥 용서받을 수 있었던 그들은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뿐인데도, 그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여 심하게 좌절하고 상처를 입는 것이다. ---‘서른 살이 직장에서 괴로운 까닭’ 중에서 

사람하는 사람끼리는 숨기는 게 없어야 한다는데 그럼 사랑의 과거도 말해야 할까? 단호히 말하건대 과거의 연애담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마라. - ‘상대방의 과거를 알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중에서 

만일 상대에게 “나만 봐”라고 요구하고 있다면, 언제 그의 마음이 변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끓어오르는 질투를 참을 수가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혹시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항상 상대가 자신에게 실망해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왜 질투를 멈추지 못하는 걸까?’ 중에서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다. 그 사람이어야만 내 삶이 행복하고, 그 사람이어야만 외롭지 않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기에 나에게는 그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내가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면 그도 나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 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욕심이 더 심해지면 ‘그가 날 사랑한다면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해 줘야 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연인에게 부모의 역할을 강요하지 마라' 중에서

정신분석학적인 방어기제의 내용이,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많이 서술되어서 의사로서는 공부가 되지만 일반서적으로서는 오히려 살짝 지나친 감이 있다. 또 조언은 현명하지만 정신분석학적인 배경으로 유아기와 소아기의 경험에 의존해서 설명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해 거슬린다. 대부분의 증례를 설명하는데 "OO씨가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어릴때 엄마와의 관계가 싸바싸바했기 때문이야!" 하는 것이 정신분석학적으로 맞을 지는 몰라도 서른 살에게 할 조언으로 적절하지는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제와서 "당신이 어릴때 그랬기 때문에 네가 지금 이러는거다." 라는 말이 그렇게 중요한가? 글쎄올시다 -0-
그 외에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 한가득. :)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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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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