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바로 어제 드라마 연애결혼이 딱 16부로 종방했다. 그리고 나는 알콩달콩 에피소드로 가득찬 연애결혼의 깔끔한 엔딩에 박수를 보낸다. 질질 끌지도 않고, 연장하지도 않고, 딱 정해진 분량, 딱 좋은 타이밍에서 끝을 맺은 건 역시 시청률이 저조한 드라마라서이겠지. -_- 예전에 인기 있는 드라마 연장하다가 뒤끝 안좋은 꼴을 여러번 봤던지라 (특히 올해! 온XX -_-), 아쉬운대로 이렇게 깔끔하게 끝내는 엔딩을 보는 게 팬으로서는 어쩌면 기쁜 일이기도 하다. :)
마지막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지만 그것보다 마지막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강현(김민희)이 인경환(박기웅)에게 긴 연애와 이별, 그리고 재회 후 헤어짐을 정리하면서 던진 말이었다.
생각해 봤는데, 끝난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사랑은 그 사람이 되는거야널 만나면서 너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도 좋아하게 됐어그렇게 너와 함께 나눈 시간, 취향, 감성..모든게 내가 됐어처음엔 너만의 것이었지만 이젠 내것이 됐다구
연애를 알기전에 남자는 남자가 아니구 여자도 여자가 아니래고마워널 만나면서 난 여자가 됐고 너랑 헤어지고 난 인간이 됐어
진심으로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서 바치는 헌사
"사랑은 그 사람이 되는거야. 너와 함께 나눈 시간, 취향, 감성. 모든게 내가 됐어."
내가 쓰는 펜, 내가 쓰는 글씨체, 내가 듣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영화, 내가 찍는 사진,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 말투, 내 몸짓, 내 버릇.. 그 어느 것들에도 사랑이 있었고, 또는 지금 현재 있고, 또는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것들이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들은 앞으로도 계속 사랑에 의해서 불려질 것이고, 그것들이 나를 이루는 거다. 사랑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내가 되는 거에요." 이것이 내가 진심으로 사랑을 했던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서 바칠 수 있는 한마디.
암튼,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드라마 포스터에서 느껴지듯이 핑크빛 일색이었지만 그 안에는 연애와 이별, 결혼과 이혼, 또 재혼까지. 사랑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과, 지금의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만한 거리들이 많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에피소드들이 너무 우연과 시기적절한 사건발생으로 이루어져서 작위적이란 지적은 감수해야겠지만 그 외에는트렌디 드라마 치고 매우 적절한 수준의 가벼움과 진지함을 보여주었는데, 김민희와 김지훈의 연기에 폭 빠져서 8주를 보냈는데, 이렇게 예쁘고 괜찮은 드라마가 묻혀서 종방하다니 아쉬울 따름_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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