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야 1차 시험을 마친 희양과 함께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았다. 원래부터 그놈의 발칙한 소설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데다가, 영화도 좋아라 해주시는 예진아씨와 김주혁이 출연한다니 충분히 끌리는 점도 있는 데다가 또 결정적으로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더라 -_-; 이건 뭐.
아무튼, 소감은 간단하다. "왜 하필 손예진이어가지고...."
바로 그 문제의 손예진..
제목은 좀 도발적이지만 손예진이 연기를 못했다거나, 또는 배역에 적절하지 않았다거나, 뭐 그런 걸 트집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왜 손예진 같이 매력적인 인물이 그런 역할을 맡아서 잠시동안 영화의 상황이 이해가 될 뻔 하게 우리를 홀렸느냐" 이거.. -_-;;;; <클래식>과 <연애시대>, <스포트라이트>를 거치며 전지현이나, 김태희 등의 CF모델들과는 다르게 연기력 쪽에서 확실하게 배우로서 자리를 굳힌 손예진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 매력을 폴폴 풍겨주시고 있었다. 적당한 당돌함과 적당한 애교에다가 남편한테 잘하지 그리고 집안일 잘하지 시댁에도 깍듯하지, 다른 여자들과 달리 축구도 대빵 좋아하지, 그리고 베르캄프같은 최고의 섀도우스트라이커 역할까지(응? 요건 소설을 안본 사람은 이해 못할라나 ^^).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에 대한 평가를 처음에 한눈에 봤을때는 70점(?)이었다 그랬는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데다 그 역할을 예진아씨가 맡아가지고 완벽한 팔방미인으로 거듭나 주시니 이건 처음부터 10점 만점에 10점~
저런 주인아씨가 "내가 하늘에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그냥 남편하나 더 갖겠다는 것 뿐인데" 라고 외치니 더헛... 이건 이혼을 할 수도 없는거다. 영화의 그 표현이 아주 적절했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 줘?"
하지만, 이런 식으로 손예진을 내세워서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켜 주신 이 영화는, 그래서 오히려 판타지가 되어 버렸다. 왜 하필 손예진 ㄷㄷ...
무슨 말이냐면 영화에서 일처다부제나, 자유연애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뭔가 말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손예진 때문에 "영화는 영화지"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는 게 되려 어처구니없는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영화고 소설이고 남자주인공 "덕훈(김주혁 분)"이 절대로 일처다부제라든가, 자유연애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돌아선 것도 아니고, 절대로 일처다부제 하러 외국으로 떠난게 아니다. 아내가 워낙에 남 주기 아까워서. 그리고 자식이 "내 새끼"니까. 단지 그것 뿐이다.
영화에서는 소설보다 그 점을 더 명쾌하게 짚어주셔서 오히려 소설보다 납득이 가게 스토리를 구성해 주신데 감사감사. :) 나는,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 줘?" 라는 대사를 들으면서, 머리칼 찾으려고 테이프 들고 침대를 디비는 장면을 보면서, 돌잔치 쫓아가서 "내 아내입니다" 외치는 장면을 보면서, 오히려 소설에서 찝찝했던 것들이 풀렸고 현실은 현실인거지. 하게 되었다는거지.
결론은, 아무리 영화에서 소설에서 일처다부제, 자유연애를 외쳐대더라도 영화는 영화고 소설은 소설이고 결국은 판타지이고, (그럼 현실은 시궁창? ㄷㄷ) 손예진은 그 판타지를 완성시켜주는 화룡점정이었다는거지. 아무튼 손예진은 최고 -_-d
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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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아내가 결혼했다 (2008)>
Tracked from 삶 2008/11/19 14:10 삭제제2회 세계문학상에 빛나는 소설책을 사놓고도 읽지 않은 게으름을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야 후회하는 이 미련한 중생은 손예진 본좌가 무대인사한다는 소식에 영화를 덜컥 예매해 버리고 말았다. 사실 무대인사야 볼 것도 없지만 왠지 손본좌의 부르심을 받은 듯한 느낌으로 진짜 덜컥이었다. 사실은 <미쓰홍당무>를 미리 보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났을때 느낀 느낌은 손본좌의 캐스팅은 미스 캐스팅이었다는 것이다. 손본좌의 부름을 받고 보러간 주제에 이런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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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리뷰] 아내가 결혼했다 (2008)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2008/11/21 10:30 삭제 "아내가 결혼했다"는 자유연애주의자이던 여자와 결혼한 한 남자와 그 아내가 또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소설인 "아내가 결혼했다"는 군대있을 때 읽었습니다. 한창 책을 많이 읽을때라 당시 베스트셀러는 다 읽었는데, 그 때 베스트셀러였거든요. 축구이야기와 버무려진 사랑과 결혼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중반정도까지만 말이죠. 중반부이후부터는 축구 에피소드와이 연계가 억지성이 커지고 소설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