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드리는 당부지만, 영화 볼 사람은 혹시 모르니 건너뛰시라구요.
사실 뭐, 반전이고 뭐고 없는 영화인지라, 딱히 건너뛸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알고보는걸 맥빠지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자제요. :)
#1.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다 알거다. 단원의 그림은 남성적인 선이 돋보이는데 혜원의 그림은 어찌나 고운지. 그냥 조선시대 화가는 남자였다!라는 상식을 날려버리고 생각한다면 혜원의 그림을 본다면 화가가 여성일 것이다! 까지는 아니라도 참 곱고 여성적이다!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림을 보면, 혜원 신윤복이 사실은 여자였다는 설정. 해봄직하지 않은가 ^^ 또한, 아무리 여자라도 <쉬리>의 김윤진처럼 빡세게 교육만 받고 자랐다면 이런 수준의 곱고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을 게다. 뭔가 여성적 아름다움 그 자체에 눈을 뜨게한 일이 있었겠지?
이 영화는 그런 설정을 바탕으로 혜원의 그림을 중심으로 그랬을 법한 상황들과 그의 작품들을 적절히 엮어냈는데, 그 솜씨에 있어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째서 저런 그림을 그렸을까, 그의 그림에 담겨 있는 상황적 묘사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 꽤나 구체적이고 자세한 제시가 있었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시나 <단오풍정>의 씬이 가장 재미있었지. :)
#2.
김민선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정말 있을 법한 꽃미남 청년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 낸데서 가장 점수를 많이 주고 싶은게 첫번째.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둘다 잘 구현해 내는데 있어 김민선이 생각보다 괜찮은 배우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새로운 발견이다.
노출씬에 대해서는 세간에 말이 조금 많은 듯 하다. 일명 <청나라 체위>라 부르는 씬은 살짝 쓸데없이 길게 끌고간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젤 웃겼다 -_- 자세가.. 자세가... OTL) 그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뭐 신윤복의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음.... 내가 대개 관객보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좀 있어서 대부분 영화에서 약간의 오바나 작위적 설정에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만.)
#3.
노출씬에 대해서는 세간에 말이 조금 많은 듯 하다. 일명 <청나라 체위>라 부르는 씬은 살짝 쓸데없이 길게 끌고간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젤 웃겼다 -_- 자세가.. 자세가... OTL) 그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뭐 신윤복의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음.... 내가 대개 관객보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좀 있어서 대부분 영화에서 약간의 오바나 작위적 설정에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만.)
#3.
영화의 드라마틱한 성격을 살리기 위해 이정도의 스토리라인을 구성했다고는 이해해본다. 하지만 실제로 만약 신윤복이 여자였다면 이라는 가정을 놓고 생각해 봤을때, 이정도의 드라마틱한 사실이 존재했을까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신윤복의 그림에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선과 색이 살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구구절절한 사랑의 아픔이 묻어난 그림이 있는가 하면 그건 글쎄올시다.
나라면, 내가 혜원의 그림을 보고 혜원이 여자였다면! 하고 상상한다면, 사랑은 있었겠지만 보다 절제된 모습으로 화원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다 보다 풍속에 가까워지기 위해 화원을 버리고 유유히 세상으로 떠난 방랑객의 모습으로 상상했을 것 같다. 역시 여자의 이미지에 방랑객은 별로인가? 그래도 뭔가 이야기가 너무 절절하게 흘러가니깐, 살짝 그림과 매칭이 안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혜원의 그림은 영화에서도 신윤복의 입으로 직접 '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습니다'고 말했듯이 탐미주의적인 느낌이 나서 인간 신윤복의 삶을 그의 그림과 연결시킨다면 그 삶은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기 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겼을 것 같은 그런 이미지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뭐 그림을 보는 느낌이야 사람마다 다르니까.
나라면, 내가 혜원의 그림을 보고 혜원이 여자였다면! 하고 상상한다면, 사랑은 있었겠지만 보다 절제된 모습으로 화원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다 보다 풍속에 가까워지기 위해 화원을 버리고 유유히 세상으로 떠난 방랑객의 모습으로 상상했을 것 같다. 역시 여자의 이미지에 방랑객은 별로인가? 그래도 뭔가 이야기가 너무 절절하게 흘러가니깐, 살짝 그림과 매칭이 안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혜원의 그림은 영화에서도 신윤복의 입으로 직접 '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습니다'고 말했듯이 탐미주의적인 느낌이 나서 인간 신윤복의 삶을 그의 그림과 연결시킨다면 그 삶은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기 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겼을 것 같은 그런 이미지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뭐 그림을 보는 느낌이야 사람마다 다르니까.
추자현의 연기에 대해서는 생략. 잘 했는데, 내가 쓰고 싶은 얘기는 없을 뿐이고-
글이 좀 길어서 세줄요약.
1. 신윤복의 삶을 가정함으로써 혜원의 작품세계를 유추하려는 시도는 매우 괜찮았다. 그점에서는 충분히 박수.
2. 그리고 언론에서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출씬에 대해서는 일부 과한 면도 있었지만 김민선에 대한 부분으로 한정짓는다면, 굳이 불필요한 씬이 삽입된 것 같은 느낌은 없다.
3. 스토리는 충분히 영화적 설정을 반영해 절절한 드라마로 엮어냈지만, 혜원의 작품세계와 연결시켜볼때, 정말 혜원이 그런 사랑을 했던 인물이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다.
^^ 이상. 하나 더 덧붙이자면, 색도 예쁘고 야외채광을 이용한 실내촬영의 멋이 드러난 화면연출도 좋다. 이정도면 극장에서 볼만하지 않을까? :)
08. 11.
p.s.
그나저나 영화보고 나오는데 옆에서 J가 한마디 중얼거렸다. "김홍도는 왜그랬디야. 자기만 양보하면 3명중에 2명은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글쎄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자기 입장이 된다면 사랑이라는 걸 다수의 행복과 연결시키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을게다. 사랑은 어디까지나 "내 러브스토리"가 우선인 거라, 내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게 (물론 상식적인 선 안에서) 당연한 것 아닌가. 이야기상 김홍도 정도로 신윤복과의 영적 교감 또한 충분히 하고 있었고, 지위와 권력 또한 가지고 있었던 그의 입장에서라면 내가 김홍도라도 그녀에게서 그 남자를 쫓아낼 그럴 마음을 먹지 않았을까 싶다. 이기적이라 하신다면, 원래 사랑은 이기적인 거라고 한마디 붙여줄 뿐이고~ 오히려 김홍도의 마음이 강무보다 애가 타고 슬프다고 말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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