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 1일이다. 삼일절은 쉬는 날이어야 그래도 "아 오늘이 삼일절이구나" 하고 무슨 날인지 기억이라도 하고 있을 텐데 이건 뭐 일요일이다 보니깐 무슨 날인지도 잘 모르겠다. 뭐... 내일이면 학교 새학기가 시작한다는거, 모레는 희양이 첫 수업을 시작한다는 거 정도가 3월 첫날이라는 걸 실감나게 해주는 사실 정도가 되려나 싶다.
그랬는데 너무 요즘 사진 정리도 게을러지고 해서 말이지, 여행을 댕겨온지 한달이 지났는데 블로그에는 출발한 얘기밖에 없고, 졸업을 했는데 "졸업했습니다." 한마디 땡치고 넘어갈려 그러고, 터치팟을 선물받았는데도 "김왕장" 한마디로 때우려고 하고 있고 날이 갈수록 날로 먹는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서 반성의 의미 겸 해서 본격 졸업 포스팅 하나 쌔우려고 작정했드랬다.
그래서 결론. "저 졸업했습니다"
석사학위 받았습니다. 박사도 아니고 석사가 뭐 대단한거라고 싶어서 그냥 얼렁뚱땅 졸업식을 때우려고 했는데, 그래도 어머니는 "그래도 졸업인데..." 하시며 툴툴대고 계시고 몇몇 친구들은 일가친척이 몰려온다는 말에 "그럼 어머니라도 오세요." 하고 한마디 해드려서 조촐하게 졸업식을 치렀더랬다.
뒤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졸업식이 사람이 배경이라지만 카메라빨과 좋은 위치선정을 겸하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사진을 뽑아내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 본관 앞 분수대를 배경으로.
졸업식장은 무척이나 혼잡해서 사람 몇명 만나질 못했다. 우리과 S양도 만나야 되는데 정신없이 있다보니 못보고 지나가 버렸고 -_- 그건 그렇고 우리병원 우리년차 남자가 5명인데, 그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형 한명을 빼고 나머지 4명이 운좋게 한자리에 모인 사진을 건질 수 있었더랜다. 요즘 남자 네명만 모이면 F4라고 자학개그도 아닌 농담을 한다는데, 그렇게 우기기에는 너무 안습이군하. 석사 4인방이니 M4 (Master) 정도로 해둘까나 -_- 미안.;;;
아무튼 졸업식은 총장님 말씀, 그런거 없는거다. (!!!) 북적북적 우왕좌왕 하다가 사진 몇장 후딱 찍고 어머니 모시고 한정식 한끼 잘 먹고 땡. 그럭저럭 병원 땡땡이칠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였더랬다. :)
0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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