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여 쓰여졌습니다. 뭐. 그냥 책 한권 받았다구요. ^^;;
'그는 날 사랑하나, 사랑하지 않나?'
'당신은 날 배신할 수 없어. 내 아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질투" 라는 감정이 있다. 우리나라 쌔고 쌘 그 수많은 사랑드라마, 불륜드라마들을 쓸 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질투심"을 소재로 하는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감시하고 급기야 싸우기까지 하는 데에 이르는 모든 발단은 대개의 경우 서로의 감정에 대한 확신의 부재와 그에 따라 나타나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에 있다. (물론 불륜드라마의 경우에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데서 출발하니까 말이지 -_-)
아, 그래서 말이지. 우나무노의 <모범소설>에 등장하는 세 편의 소설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모두 다 사랑얘기고 결혼얘기다. 그것도 잔잔한 정도가 아니고 극한으로 치닫는 수준으로 말이지. 나는 그 밑바닥에서 "질투"라는 감정이 깔려있는 걸 보았더라.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자기 아내가 절대로 자기를 배신할 리 없다고 믿는 남자와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아내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오우, 이런 경우는 굉장히 비극적이다. 아내는 계속 남편에게서 확인하기를 원하는데 남편은 코빼기만큼의 의심도 없고 뭐가 부족한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말이지.),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불임인 주인공이 자기 남자의 아이를 갖기 위해 남자를 사랑하는 다른 여자와 결혼시켜 아이를 낳게 해서 뺏어오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고 (이건 뭐 과거형 대리모도 아니고 -_-)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두 딸이 있는 집안에 동생의 남편이 되기 위해 들어갔다가 언니와 먼저 붙어먹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고(이쯤되면 거의 대한민국 막장드라마 이상이다).
이 작가의 화법은 초반에는 조금 따라가기 힘들다. 전개가 조금 빠르다고 해야 하나 아님 과감하게 생략하고 전진하는 화법이라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좀 처음에는 거슬리는데, 나중에 읽을 때는 빠른 전개를 도와주는 이 화법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
그나저나 우나무노는 이 소설을 두고 <모범소설> 이란다. 뭐 서문에는 왜 이 소설이 <모범소설>인지 열심히 설명을 써놨는데 어익후. 서문 먼저 읽었다가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지쳐 나가떨어지겠고나.
작가는, 그것도 스페인 문학의 거장이라는 작가가 왜 이런 소설을 썼던가. 하고 내 마음대로 추측해 보는게 낫겠다. 내 생각에는 그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중심으로 "사랑" 이라는 감정의 극단까지 드러내면 밑바닥에는 도대체 뭐가 깔려 있는 걸까 하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쓴 게 아닐까 싶다. 캐릭터는 극단으로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쓰다보니 그냥 스토리가 막장이 되버린 게지.
딴소리 잠시 하자면 막장드라마에 정상캐릭터 없는거도 이거랑 마찬가지다. 하물며 <아내의 유혹>에서 민건우마저 "찌질건우" 되버린 것도 사랑과 의심과 질투 앞에 힘없이 무너진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_- 비유를 <아내의 유혹>에다가 해버려서 좀 그런데, 아무튼 감정의 극단에 있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꾸려나가면 감정의 밑바닥에 있는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이 우나무노 <모범소설>의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단순한 막장스토리에 오버해석하는거고.)
앞에서 했던 "질투" 얘기는 그 맥락에서 나온 감정의 원천 중에 하나이다. 이 소설들에서 사랑이고 증오고 간에 모든 종류의 감정의 극단에 치달아가는 모든 주인공들에서 "질투" 라는 감정이 깔려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태양의 노래제목처럼 "나만 바라봐" 하는 감정이 애증의 Origin이라면, "질투" 또한 사랑의 태생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감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어차피 자연스러운 거라면 끊임없이 '그는 나를 사랑하나 하지 않나' 하는 류의 오바도 당연히 문제이지만 '나는 죽었다 깨나도 질투하지 않아' 는 질투의 부정감정도 좋지 않다. 사람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감정이라 생각하고 적당히 적당히 건전한 방식으로 표출하는게 광기에 빠지지 않는 길이 아닐까나.
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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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모범이 아닌 모범소설
Tracked from Hemingway's I love text 2009/03/12 20:52 삭제모범소설 -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박수현 옮김/아르테 책 제목이 모범소설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다구나 저자는 모범소설에 대한 본인 생각을 서문에 적었는데, 서문 또한 소설이라 말한다. 이 소설에 모범, 말 그대로의 모범, 즉 삶과 현실의 모범을 투영했으므로 모범적인 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인다.(p 9)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사실주의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는데,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 “과연 어떤 현실이 사실주의의 대상일까?” “창작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