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동화작가 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 중 하나인 안데르센의 동화집을 새롭게 읽을 기회가 생겼더랬다. 뭐 출판사의 변에 따르면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버전으로 출간되었다고는 하는데, 아무리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버전이라고 해도 동화는 동화고, 재창조가 아니라 원작을 번역한 작품인 이상 뭐 크게 달라질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거.
안데르센 동화 중에서도 가장 대표작에 속하는 <눈의 여왕> <인어공주> <나이팅게일> <백조왕자> <장난감 병정> <성냥팔이 소녀> 6개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데, 어린시절 즐겁게 읽었던 동화를 다시 떠올리며 "어라. 이 이야기가 원래 이런 이야기였던가" 하면서 읽는 것도 물론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지만 그것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_
일러스트였다. 동화집이다 보니 아무리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도 일러스트는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되는 부분인데, 이 동화집의 일러스트는 내가 본 거의 대부분의 책을 다 떠올려봐도 거의 최고수준에 이른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 뭐랄까, 서양의 동화집에 맞는 그림체에 화려하고 꽉찬 배경을 그려넣는 솜씨도 일품이고 또 동화책의 내용을 한컷 한컷 소중하게 담아내고 있는 점도 그렇고, 동화집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로서도 만점이고, 또 그림 자체만 놓고 봐도 아주 멋진 작품들이 가득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
그 점에서 뭐 누구나 읽어보았을 동화책 내용이지만 일러스트 덕분에 소장가치의 부분에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 이지만 역시 옛날 동화책 사서 읽기는 조금 아까울라나? 막 이러고 있어서 별점주기가 조금 까다롭다는거. 그래도 한권쯤 동화책 한권 구비하고 싶다거나,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썰을 풀어주기 위한 어른들의 동화책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주저없이 추천해볼만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옛날이야기나 동양의 구전동화 같은 것들은 대개 권선징악과 주인공의 해피엔딩이 대개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반해 안데르센을 비롯한 서양 동화작가들의 작품은 표현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내용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건 동화를 읽으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도 <인어공주> 라든가 <장난감 병정> <성냥팔이 소녀> 같은 작품은 어떻게 봐도 해피엔딩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고, <백조왕자> 같은 경우에도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스웨터를 미처 다 만들지 못해 막내 오빠의 한쪽 팔이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건 무얼 얘기하고 싶은걸까? ;;) 도대체 서양의 작가들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에 꼿꼿이 맞서고 현혹되지 않을 것이며 진실에 눈을 떠라?" 뭐 그런 거 정도를 읽으면서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 아니면 말고... -_- 아무튼 서양의 동화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
09. 5.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雜 >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장애아 부모의 마음 <아빠 어디 가?> (2) | 2009/06/03 |
|---|---|
| 진보소녀 허지웅기자의 <대한민국 표류기> (6) | 2009/06/02 |
| 스콧 피츠제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외 (10) | 2009/05/30 |
| 안데르센 동화집을 다시 읽다. <눈의 여왕> (8) | 2009/05/11 |
| 첫사랑과 이별을 다룬 연애소설. <이니시에이션 러브> (6) | 2009/04/17 |
| 달콤한 나의 도시 - 서른 즈음의 인생들에게. (8) | 2009/04/08 |
| 우나무노 <모범소설> - 질투라는 감정 (2) | 2009/03/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