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때가 언제더라. 2003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2002년 월드컵 무렵에 떠났던 자전거 여행에서는 필름을 채워넣고 댕겼으니까 2002년 이후인 건 확실한 것 같다. 아무튼, 그때 처음으로 만졌던 카메라는 아버지 회사에서 창립기념일 선물로 주셨던 올림푸스 C-300z. 그 이후로 디지털카메라, 똑딱이의 세계에서는 2번 업그레이드, 3대의 기계를 사용했었는데, 올림푸스만 쭉 사용했었다. 왜냐면 그때는 올림푸스 똑딱이가 인물사진이 잘나왔기로 정평이 났었고, 또 똑딱이계의 최고봉 하이엔드급 디카에 올림푸스의 "C-5050z"라는 명품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이었지. 절대로 전지현이 올림푸스 광고를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
뭐 그건 그렇고 똑딱이 및 하이엔드급 디카를 쓰다가 직장을 구하고 나니 돈이 남고 좀 더 취미생활을 즐겨볼까 해서 선뜻 구한 것이 니콘의 보급기 DSLR D50이었다. :) 그때부터 또 취미로 찍는 사진에서 한단계 더 나가서 동호회 활동도 하게 되고 그러고 살고 있는거다. ^^
사실은 후지필름의 바디가 마음에 들었지만 돈. 머니. 오까네가 모자라서 질렀던 거다. 하지만, 이 D50이라는 거, 참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고 지금도 사실 저거 던져주면서 "옛다 이거 써라" 한다면 굽신굽신 감사감사하는 마음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놈이었는데 작년 하반기쯤 해서 지름신을 영접하시라고 제사상을 차려주는 모델이 출시되사 바로 그놈이 니콘의 사기급 보급기 D90 인 거라. ㅎㅎ 그때 한참 뽐뿌를 받았으나 사실 D50에 워낙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기에 그래도 잠시의 뽐뿌로 지나갔었더랬다. 나중에 가격 한참 내려가면 생각해보도록 하지 뭐 하면서 말이지. ㅋ
그랬는데, 이거이거 경제가 무너지고 주식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면서 수입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가격이 요지부동, 아니 오히려 급등하는 사태가 발발한거라. 그때가 대략 3월말. 니콘이고 캐논이고 4월부로 가격이 20-30% 정도 인상된 사건은 DSLR에 관심을 두고 있던 유저라면 거의 알고 계시겠지. 아무튼 그 소식을 조금 미리 입수하여 "아 나중에 우리 아가씨도 DSLR 하나 쥐어주려고 했는데 그 꿈이 물건너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때 물러가셨던 지름신이 다시 왕림하신지라 무이자 할부의 신공에 힘입어 가격이 오르기 전에 하나 지른거라. -_- (실제로 카드결제한 이틀 후에 가격이 10만원 정도 올랐다. 2달 이상 지난 지금도 그때 지른 가격보다 비싸다. 실로 나이스타이밍..;)
아무튼 지름에 대한 썰(이라고 읽고 변명이라고 해석하시면 틀림이 없지요^^)은 여기까지.
그래서 새로 구입했다. 세계최초 동영상 DSLR 니콘 D90. :) 하지만 뭐 동영상은 별로 쓰지 않는다는거.. ;; 그래서. D9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가장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는 부분이 뭐냐고 하신다면 요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1. 화이트홀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아 이거 정말 최고다. D50, D80 바디의 공통적인 단점이 화이트홀이 좀 많이 생긴다는 거다. 조금만 노출이 어긋나면 하얗게 떠버려서 사진이 보정불능의 상태로 빠져드는 거다. 뭐 그냥 그걸 즐길수도 있지만..;; 덕분에 살짝 언더로 찍고 나서 나중에 조금 밝게 고쳐서 저장하곤 했었는데 D90을 쓰면서부터 화이트홀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LCD상에서 좀 하얗게 나온 것 같아도 하이라이트 확인해보면 '아 이정도로 찍어도 사진이 안날라가고 버티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왠만한 상황에서는 카메라를 믿고 찍을 수 있다는거. :)
그냥 이렇게 흰옷입고 오버나게 막 찍어도 옷 부분에서 화이트홀은 생기지 않았다.
2. 픽처컨트롤의 적용
아 이것도 니콘이 드디어 해냈구나 싶은 부분이다. 캐논에서는 예전부터 픽처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적용이 되고 있던 부분인데, 사용자가 임의대로 색감을 조정해서 저장해 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지정된 스타일 몇가지만 대략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만들고 저장하고 또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도 가능하게 바뀌었다는거.
덕분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보정을 하지 않고도 얻어낼 수 있다는 건 큰 소득이다. 덕분에 컴퓨터에 앉아서 사진 만지는 시간이 확 줄었다는거지. -_-
무보정. 이런 색감의 실내사진을 원했다고요. :)
3. 저노이즈
이건 뭐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나오는 바디들에서 계속 개선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노이즈도 확 좋아졌다. 특별히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샘플사진 하나. 이거는 거의 동굴에 가까운 어두운 와인바에서 F4의 어두운 밝기의 렌즈로 찍은 실내사진 노이즈라는거. ISO는 3200. 리사이즈 하니 웹에서는 무난히 쓸 수 있는 수준이다. :)
불빛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라는거.
그 외 아직 거의 쓰지는 않았지만 고속동조가 된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ㅎㅎ 그 외 동영상기능의 탑재라든가, 측거점이 많아졌다거나, 연사기능이 좋아졌다거나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해졌다거나 뭐 그런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중앙측거점을 위주로 쓰고, 연사보다는 싱글샷을 많이 찍고, 화이트밸런스는 수동으로 맞춰 쓰는 버릇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런 기능들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되게 와닿지는 않는 부분. 아무튼 덕분에 요새는 사진 보정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서 금방금방 JPG로 만들어서 저장하고 있다는거다. 좋구나 좋아~
보너스로 간만에 이것저것 사진도 올려보고 말이지. :)
0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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