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잘알지도 못하면서 뭐라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다.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아직 내가 고등학생일 때였고, 그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 때는 아직 내가 사회물 덜먹은 대학생일 때였다. 물론 정치적 시각에서 바라본 - 3김중 하나이고 다른 2김은 별볼일 없는 김이라는 것에 비추어볼때 다른 김이라고 별것 있겠느냐 하는 등의 - 입장은 있지만, 아쉽게도 현장에서 바라본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래서 전직대통령 김대중 서거라는 기사를 접하고도 그냥 위인전에서 어느 위인이 죽음을 맞이하듯이 그냥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 느낌을 받게한 또하나의 이유는 이미 수주전부터 Tracheostomy 수술을 하는 등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기에 의사로서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정리를 천천히 하고 있었던 것도 있었겠지. 노 전대통령때만큼 그를 직접적으로 겪은 것도 아니었고, 또 날벼락은 아니었기에 그래도 조금은 덤덤하다.
뒤가 얼마나 깨끗한지는 사실 알 수 없는 일이고, 누군가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93년 문민정부시절부터 아주 조금씩 싹튼 참여민주주의를, 그리고 지금은 다시 잃어가고 있는 정치적인 자유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인권을 만드는데 있어 그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세계는 알고 있다. 2009년 이 어두운 세상에 그렇게 큰 사람을 잃었다는 건 커다란 충격이고 또 지금은 추모의 열기에 싸여 있기에 잘 모르겠지만 이 열기가 식은 뒤에는 더욱 어두운 세상이 될 것을 예감할 수 있기에 그의 서거는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부디 가시는 길 행복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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