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중에는 "이야기꾼이구나!" 싶은 작가가 있다. 대개 나의 독서욕을 땡기게 만드는 작가들은 그런 류에 속하는 작가들인데, 뭐 일본소설에서는 츠지 히토나리나 히가시노 게이고 등이 있겠고, 한국소설 중에서는 공지영이나, 조금 분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박완서, 김훈 등이 이에 해당하는 류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가 김연수는 분명히 내가 굉장히 읽고싶어하는 작가이기는 한데, 그의 소설의 매력은 아주아주 다르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는 소재나 줄거리의 플롯에 중심을 두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의 능력에 기대를 건다기 보다는 그냥 그의 이야기를 쓰는 능력과, 그가 풀어내는 문장과, 그가 쓴 문장의 의미에 주목하고 또 궁금해하게 되는 그런 것이 있다. 뭐랄까, "이야기꾼" 은 아니고, 그냥 "문학인"정도? 그의 소설은 정말 '문학'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문학"들 보다 훨씬 재미있고, 또 빠져드는 것이 있다. ^^ 2000년 들어 한국문학에 나타난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라는 말들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는 그의 소설 중단편 모음집인데, 그럴듯한 연애소설의 표제를 달고 핑크빛 표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꼭 연애얘기로 묶어서 나온 건 아니다. .... ㅎ 뭐 딱 몇마디로 이 매력을 다 정의하는 것이 힘들고, 한문장 한문장 씹어가며 글을 다시금 리뷰하기에는 글을 읽고, 또 다른 읽을 사람에게 그 의미를 전달할 나의 능력이 너무 부족함을 느껴서 길게 쓰지는 못하겠다. 그런 건 역시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영역이 아닐까 싶구나. ㅋ ^^ 아무튼 그의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찾고, 또 그들은 사람들의 말과 글을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다. 그렇게 사람들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말과 글들의 의미를 곱씹다 보면 이 작가 "김연수"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09. 11.
*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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