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가슴에서 샘솟은 그리움의 아픔이 이제는 눈에 이르러마침내 그가 눈물을 흘리고,포세이돈의 입김과 폭풍과 파도에 배가 침몰하여거친 바다를 떠돌던 선원이 햇빛에 달구어진 육지를 그리워하듯간절히 그리워했던 정숙하고 성실한 그의 사랑하는 아내는마침내 그의 품에 안겼도다.소금물에 절어 굳은 몸으로 집채만 한 파도를 견뎌내고또다른 심연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기어서라도해변에 오를 수 있는 사내는 거의 없는 법이니,남편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매는 하염없이 기쁨에 젖고새하얀 두 팔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듯 남편을 감싸 안는구나.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 인용구가 예전에 처음 [오디세이아]를 읽었을 때보다 더욱 더 감동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좀 머리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다림과 그리움에 대한 이 소설의 표현이 소재와 맞물려 그만큼 적절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클레어 : 때때로 나는 헨리가 사라지는 게 반갑지만, 그가 돌아오는 건 언제나 반갑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이 소설은 기다림과, 그리움에 관한 소설이다. 누구의 입장에서 글을 읽고 시간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읽고 또 한번 더 읽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영화를 안보고 소설만 읽은게 다행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은 정말 뛰어나고 매력적이다. 참으로 독창적이고 재미있으며, 구성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 본 소설 중에서 이만한 극찬을 받은 소설이 과연 있었던가 싶구나- 단연 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베스트작이 아닐까.. :)
헨리 : 달려오는 클레어에게 마주 달려가려던 나는 계단에서 넘어져 클레어를 향해 손을 뻗는다. 내 손을 잡은 엘바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클레어가 두어 발자국 거리로 다가오자 나는 마지막 남은 의지력을 총동원해 너무도 멀게만 보이는 클레어를 바라보며 최대한 또렷하게 말한다. "사랑해." 그리고 나는 사라진다. 젠장. 젠장!
*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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