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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10점


꾸엑. 김연수의 소설이 만만치 않다는 건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물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낚였다. 지지난주 언론인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를 읽고, 그리고 보건소 주사님께 빌린 황석영의 [강남몽]을 읽기 전까지 잠시 사이에 가볍게 소설 읽는 맛도 느껴볼겸 해서 가볍게 연애소설처럼 제목이 달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선택한 거였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같은 김연수 특유의 읽히는 느낌을 원했거든. 예전에 베배님 블로그에서 본 것도 기대치 업. 

근데 이건 뭐... [강남몽] 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사이를 이어주는 현대사 연작시리즈를 읽은 기분이다. -_- 아니 그게 나빴다는게 아니라, 그건 그것 나름대로 썩 좋았다. 단지 그냥 머리를 쉬게하겠다는 생각이 빗나갔을 뿐. ;; 

김연수의 2000년대 중반작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은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에 거쳐가는 인물들을 통해 80-90년대의 시대적인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아니 이렇게 한줄로 요약하기는 좀 아닌 듯 하다. 음.. 오히려 역사적인 사실에 끼여있는 개인들의 진실에 주목했다고 해야 하는 걸까. 

솔직히 말해 좀 어렵긴 하다. 뭐랄까 트윗에서 읽다가 잠시 언급했듯이 잘 조절된 난이도의 게임을 하는 듯 읽는 내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소설이었지만 읽고나서 머리가 어지럽다. 머릿속에서 다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고 모든 사실들과 개인들이 얽히고. 

그게 누구든, 나는 연결되고 싶었어. 우주가 무한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뭐래도 상관없어. 다만 내게 말을 걸고, 또 내가 누군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우주에 한 명 정도는 더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우주가 무한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면 나는 무한한 우주에서 살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너무 추울 것 같아.

그래도, 이 소설이 아무리 어지럽게 현대사를 섞어놓고 있어도, 외로움을 이야기해도, 철학과 역사와 온갖 것들이 섞여있다고 해도,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이 이리저리 얽히는 데 매력이 있다.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란 거다. :) 아. 좋다. 좋아~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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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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