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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이었나.. 후배 기다리는 동안 건대글방에서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존 그리샴" 이라는 이름 하나에 끌려서 제목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랍니다. ^^

직업이 회계사인 "루터"는 작년 크리스마스때 쓴 돈이 무려 6000달러가 넘는 것을 알고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치르지 않고 그 절반값만을 들여서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나기로 기획한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이야기랍니다. .. 스토리는 다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

존 그리샴이라고 하면 "타임 투 킬" 이나.. "레인메이커" 같은 법정 스릴러를 잘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에서는 법정이 등장하지 않는답니다. 단지 크리스마스를 건너뛰려는 주인공과, 그 가족, 그 마을의 주민들만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뻔하디 뻔한 소재일수도 있고 스토리가 흘러가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정해진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역시 존 그리샴이란 작가는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봉사를 갔다던 딸이 약혼할 사람을 데리고 돌아온다는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하는 반전으로 바꿔서 이야기를 마치 스릴러인 것처럼 돌려버린답니다. 마치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소설처럼..

또 그렇다고 이야기를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식의 결말을 짓는 것도 아니고 "극적이되 현실적으로" 끝을 내는 솜씨는 "역시 존 그리샴" 이라는 말이 나오기에는 부족합이 없다고 느껴졌답니다. ^^;;
거기다가 스토리 전개에는 아무 중요성이 없는데도 "뭔가 있어보이는" 캐릭터 - 땅콩 버터 앞에서 만난 남자 - 를 중간에 투입해서 '이 사람에게 뭔가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게하는 설정까지. (이걸 영화에서 뭐라 그러던데.. 갑자기 용어가 기억이 안나는군요 --)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게 있기는 있나보다.. 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플롯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번역이 그정도면 원문은..!!)


역시 책을 한번에 읽어내리기에 충분하게 글을 쓰기는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과연 존 그리샴은.

1. 미국의 크리스마스 풍습에 대해서 비판하고 크리스마스에 편승한 상업주의에 대해서 비꼬고 있는 글을 쓴 것인지.. (적어도 소설의 초반에는 내내 이런 분위기를 풍긴답니다.)

2.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돈을 아끼려는 사람을 풍자하려고 하는 것인지.. (글을 다 읽고 나면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3. 그것도 아니면 마을의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불참하고 보이 스카우트들의 트리나 경찰의 달력도 사주지 않는 주민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의 딸이 돌아온다는 것을 듣고 일심단결해서 그를 도와주는 .. 마을사람들의 마음씨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 대단히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려진 소설이 되어버렸답니다. 그게 의도한 것이라면 할 수 없지만 이래저래 애매한 것은 애매한 것 아니겠습니까? ^^ 약간 아쉬운 점이었답니다.

책 표지에 "워너브라더스 영화화 결정!" 이라는 글이 있답니다.
아마 보기드물게 큰 액션도 없고 무섭지도 않은데 맛깔나는 스릴러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딱히 감동이나 뭔가 메세지를 전달받고 싶다거나. 느낄 것이 있어야 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한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병국이는 그렇게 큰 느낌? 감동 같은 것을 받지 못했답니다.

                - 꿈같은 말이 진실이 되는 세상.. ^-^*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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