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 2002. 여름 사다리 여행이 끝나고 쓴 글이네요. ^^;


이번에 책교환식에서 유경이한테서 받은 책이랍니다. ^^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75년생이라는데.. 참 젊지요?
그 나이에.... 이만큼 멋진 소설을 쓰다니.. ^^
전작으로 "일식" 이라고..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전 잘 모르는 일이고 -_-
"달" 이란 소설은
지금까지 제가 읽은 적이 없었던 종류의 소설이었답니다.
워낙 신선한 이야기여서 그런건지..
다 읽고나니.. 겨우 2시간 지나있더군요. ^^

처음 읽으면서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여인은 왜 나타났고.. 노인은 또 뭐고.. 나비는 뭐고..
.. 거진 마지막까지 와서야 지금까지 있었던 사실들이 풀립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디로 증발한거지? ....

잘 읽었는데.. 푹 빠져서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까 멍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몇번이고 다시 읽고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은 책인데...
선물해주기 아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

번역체인데도 문장력이 참 뛰어나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말들도 많았고..


"마사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정열'의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숙명적인 병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병은, '참으로 살아 있다'는 감각을 지니기 위해서는, 천천히 나날을 쌓아가며 그 끝에 무언가 얻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순간적 초월, 지속적이지 않은 단 하나의 순수한 앙양(昻揚), 일격에 생의 모든 것을 때려부수고 뒤 한번 안 돌아볼 치열한 충동의 체험을 갈구했다. 피는,끓는 물처럼 소용돌이치지 않으면 금세 괴어 색이 변하고 응고하고 만다. 육신은, 고통스럽도록 거세게 움직이지 않으면 곧 뜨뜻미지근한 권태의 나락에 가라앉는다.

'정열'은 뜨겁게 녹아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한 덩이 유리이다. 그것을 생활에 쓰고자 한다면, 거기에 세상의 범용한 형태를 부여하고, 만만하게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식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식어버린 유리에 남겨진 빛은 가냘프기 짝이 없다. 이윽고 그 빛마저도 잃고 손때에 흐릿해져가서 마침내는 일상의 너무도 무의미한 순간에 뜻하지 않게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이다."



참 멋있죠? ^^
나중에 또 읽고 마저 쓰렵니다.. ^^;



                   - 꿈같은 말이 진실이 되는 세상.. ^-^*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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