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는 작가.
야마다 에이미.
이상하게 나는 이 작가랑 별로 인연이 닿지를 않아서
이사람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
한번쯤 땡기는 날이 있다 싶으면 그 옆에 있는 다른 소설에 먼저 손이 가버리곤 해서 말이지.
그러다 이번에 도서관에 갔을때 모처럼 이사람의 소설이 "대출중"이 아닌 "열람비치"의 상태로 꽂혀있는 걸 보고는 한번 읽어보자며 빌려온 거다.
그 소설이 "공주님".
5개의 단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모음집인데
하나하나의 단편의 색깔이 뚜렷하고
각각의 느낌도 꽤나 독특한 편인데
그래도 그 와중에; 한명의 작가가 썼다는 그런 느낌은 든다.
뭔가 일관되게 흐르는 정서 같은게 있는데
아직 말로 표현은 잘 못하겠다.
어딘가 내 사고흐름과 이질감이 느껴져서 말이지.
이게 바로 우리정서와 맞지 않는 일본정서 - 이른바 왜색 - 라는 건가.
그래도
그 중에
4번째, 5번째 "공주님"과 "샴푸"는
느낌이 좋은 단편이었다. ^^
두 단편 다
팔다리는 제쳐두고 머리만 커져있는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공주님은 내 주변에 둘러져 있는 알량한 자존심을 한꺼풀 벗겨내는 느낌이고.
샴푸는 발랄한 느낌. 이를테면
1. "제가 바보였어요, 하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코웃음을 치면서 어머니가 정말로 바보라는 생각을 했다. ....(중략).... 그 아내에 그 남편이다. 결국 한 때 이 두사람은 한패였던 것이다. 나는 초등학생때 그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내 부모는 나를 만들 때 둘 다 바보였던 것이다."
2. "인생이란 처음부터 엉망진창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사람은 엉망이 된 인생을 이야기 속에서만 즐기지만 사실은 나도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하는 식으로 말이다. ^^
그래서 이 두 단편은
두 단편의 어디에도 글로 씌여져 있지는 않지만
나에게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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