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힘내지 않나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꽤 오래전에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가 표지 뒷편에 적혀져 있는 이 글을 보고 필이 꽂혔다. "이책이다!" 하고는 주문해놓고는. 어이없이 한동안 책장에 박혀 있다가 얼마전에 이사할 때 눈에 띄어 시험이 끝나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 "사랑을 주세요"는
냉졍과 열정사이 Blu 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새 작품이다.


"우리가 주고받는 편지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진실만을 담는 거에요"
"우리는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규칙!"

도오노 리리카. 부모님에게 버려지고 육아원에서는 학대받으며 자라고. 결국 자살시도까지 했던 그녀에게 날아온 한통의 편지. '그러나 리리카 씨는 인간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에요' 하코다테에 사는 모토지로와 리리카는 절대 만나지 않고. 진실만을 이야기하기로 하고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가즈와 기바씨의 부인에게 그토록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으면서도 나는 행복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는 게 더 기뻤어"
"어떻게 당신이라는 인간이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어떻게 당신 같은 인간이 그렇게 다정한 표정을 지을 수가 있어?"
"어째서 아버지는 행복하지요? 어째서 나는 불행한 거지요?"
"내 존재가 너무 가증스러웠으니까"
"그래도 죽을 수는 없잖아. 자살을 하기에는 내가 이미 삶에 지나치게 깊이 발을 들여놓았나봐."

사실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인. 리리카가 어떻게 될지는 대략 예측할 수 있다.(제목만 보아도 말이다^^)
하지만 그 리리카가 보내는 편지에는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느낌이 담겨있었다. 편지라는 소재의 극대화인지. 아니면 츠지 히토나리의 천재성인지. 그런 건 제쳐두고라도, 편지에는 누구보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리리카의 마음이 전해져온다.

"지금은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어"


"답장해줘. 단 한줄이라도 좋으니까 답장을 보내주면 안 돼?"
"당신은 대체 누구지? 정말 나가사와 모토지로라는 사람이야?"

모토지로의 답장이 오지 않은지 몇달. 리리카가 안정되었다 싶을 즈음부터 모토지로의 답장은 오지 않고, 모토지로를 찾아 하코다테까지 가지만 그가 근무한다는 케이블카 회사에는 그가 없다.
모든 것이 속임이었을까-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



리리카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도 알 수 없었다. 나와는 다른 인생. 나와는 다른 사고. 나와는 다른 성격. 하지만 분명하게 이 편지글들은 마음을 공명시켜 온다. "진실만을 말하기로" 해서인가.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눈으로 봐서 훨씬 더 행복해야 하는 내가 리리카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또하나.
정말로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그 사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 이 책은 가치가 있다.



p.s. 아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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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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