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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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다. 이때 익명의 독지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하여 10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희생자는 가석방자를 보호 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였다. 범인으로 판결을 받아 사형이 확정된 료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붙잡혔으며,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당일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계단’뿐. 사형 집행까지는 불과 3개월.
기억 속의 ‘계단’을 찾아나선 준이치와 난고, 그러나 계단의 흔적은 사건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고, 난고와 준이치는 난관에 봉착한다. 과연 료는 무죄인가?

우리는 이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처녀작에 이렇게 엄청난 작품을 써내다니_


"13계단"은 사형수와, 교도관, 살인자, 법관 등에 대한 심리의 치밀한 묘사가 압권이다.
살인을 저지른 채 살아가는 사람의 내면심리_
교도관이 사형을 집행하면서 사형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_
언제 죽을지도 모르며 하루 하루 독방에서 죽음의 발자국소리를 듣는 사형수_

"13계단"은 사형제도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질문, 비판이 담겨있다.
일본적인 현실과 일본적인 문화관념이 들어있어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부분도 있겠지만
'수감제도의 목적이 징계인가, 교화인가'
'사형제도는 응보로서 필요한 제도인가'
와 같은 언제나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도 있고
범죄자나 살인자를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고
법제도에 대한 비판_ 조직제도에 대한 모순_
그런 여러가지 요소들을 다 안고 가고 있다.

"13계단"은 그렇지만, 범죄스릴러의 재미도 갖추고 있다.
저런 진지한 고민들과 심리묘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조합해서 만들어낸 소설은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초반부터 평밤하게 깔아놓은 치밀한 복선들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며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강력추천_


"신부님, 고백 성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신부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 꿇은 사형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제단 위의 십자가를 등지고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의 평생에 걸친 죄, 전능하신 하느님을 거역한 것을 회개합니까?"
"네."
"나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 신의 말씀을 듣고 난고는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160번이 범한 죄를 신은 용서했으나 인간은 용서하지 않는다.



사람이 지은 죄를 사람이 재량한다는 것과
그것을 법이라는 제도로 재단하기에는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계속되는 반전이란_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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