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오랜만에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펴들었다.
"칼에 지다" 이후로 처음인가... 그러면 최소한 3년 정도는 지났구나

암만 3년만이라도 이 사람의 소설의 느낌은 여전하다.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워낙 독특하다거나 그런 쪽...은 아니고
뭐랄까, 인간냄새가 나는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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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쿄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빌딩숲 한가운데 우뚝 솟은 고급 빌딩의 펜트하우스. 그곳에서 ‘사고루’라는 이름의 기묘한 이야기 집회가 열린다. 사고루(沙高樓), 즉 ‘모래로 지은 높은 누각’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누구나 오르고 싶어하는 아득한 꼭대기이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자리를 의미한다. 이 모임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성공을 거두어 정점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명예와 목숨을 위해 지금껏 마음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비밀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얼핏 보면 한여름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모여앉아 촛불을 켜놓고 귀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 그러나 ‘사고루’에 모인 사람들의 목적은 단순히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기담(奇譚)이 아닌,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체험 속의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운 기담(綺譚) 다섯 편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 yes24.com
사고루 기담이라는 소설의 기본 틀은 사람들이 절대로 할 수 없었던 비밀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옴니버스 형식을 가지고 있다. 소설의 표현을 빌리면
"사고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밤도 자신의 명예를 위해, 또한 하나뿐인 목숨을 위해,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절대로 발설할 수 없었던 귀중한 체험을 마음껏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이야기를 하시는 분은 절대로 과장이나 미화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분은 꿈에서라도 발설해서는 안됩니다. 있는 그대로를 말씀하시고, 바위처럼 입을 굳게 다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모임의 규칙입니다."

라는 전제 하에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런 전제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담"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고
이야기가 또한 얼핏 들어서는 기묘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쫌 기묘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것은
기묘하다기 보다는 실제의 사람들의 정말 영혼을 드러내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대장장이>나 <비 오는 날 밤의 자객> 같은 글은 좀 평범한 기담의 느낌이 있었지만
나머지 글들은 화자가 겪었던 인간의 심리를 무섭게 보여주어서 섬찟섬찟하게 읽는 재미가 있었다.
뭐 섬찟섬찟하다는 표현을 썼지만 읽는 동안에는 가볍게 웃어주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있으니
이야말로 아사다 지로의 능력 아니겠는가.


08. 6.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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