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야, 영화로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나왔고 만화책으로도 있고 해서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품인데다 시간 또한 어느정도 지나버린 작품이고
나도 읽은지는 한참 지났었기 때문에 포스팅하기에도 뭣하고
그냥 건너뛴 작품들 중에 하나쯤으로 넘어갔던 책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포스팅 할만큼 이 책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있다거나
스토리상의 훌륭함이 있다거나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조차도 이 소설이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이 팔리고
영화로, 드라마로 모습을 바꾸어가면서 히트치고 그럴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매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에서 집까지의 길을 우리는 가능한 한 천천히 걸었다. 어떤 때는 멀리 삥 돌아가며 시간을 벌었다. 그렇게 돌아가도 언제나 눈 깜짝할 사이에 갈림길까지 와 버린다. 이상한 일이다. 같은 길도 혼자서 걸으면 길고 따분하게 느껴지는데, 둘이 이야기하면서 걸으면 언제까지라도 걸어가고 싶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잔뜩 넣은 가방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들의 인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몇 년이 지난 후 생각한 적이 있었다.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은 길고 따분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느 새 갈림길까지 와버리는 것이다.
여름의 긴 낮, 겨울의 긴 밤을 당신은 여기에 잠든다. 백 년 후에 나도 결국 당신 곁에 잠들겠지. 편안히 그날을 기다려주오....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은 것을 생각해 보려무나.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이 없어지면 아무렇지도 않을 게다. 그런 것은 없어지는 것 축에도 들어가지 않아.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어지면 그 사람은 정말 없어지는 거고. 요컨대 사람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도 역시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의 일부분일 수 있다는 거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부재가 문제가 되는 것이고, 부재는 남겨진 자에게 슬픔을 가져온다. 그러니까 슬픔은 모두 마찬가지란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내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을거야. 하지만 형체를 떠나서 생각하면 우리는 줄곧 함께였다. 50년을 한 시도 함께 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단다.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소설의 스토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구성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건, 수백 수천년이 지나도, 아무리 사람의 생활이 변하고 문명이 발전해도 바뀌지 않는 사람의 마음과,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고색창연함이 투박하게 드러난 데 있는 것이라. 몇 번을 되풀이하며 읽어도 또는 몇 년이 지나서 읽어도 유행을 타지 않고 촌스럽다는 느낌 없이 그대로의 감정이 전해져 오는 이 느낌이 바로 이 소설이 가진 힘이다.
08. 7.
'雜 >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해줘 - 기욤 뮈소 :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 (8) | 2009/02/07 |
|---|---|
| [인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은 정상이다. (10) | 2008/10/07 |
|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 (0) | 2008/08/01 |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카타야마 쿄이치 (2) | 2008/07/29 |
| 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 뮈소의 발견 (0) | 2008/07/22 |
| 리인카네이션 - 키바야시 신 (2) | 2008/07/19 |
| 로맨스 소설의 7일 - 미우라 시온 (0) | 2008/06/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