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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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소교가 너무 이뻐서 포스터도 따로 뽑았다 -0-


먼저 나는 삼국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팬임을 밝히며, 그로 인해 이미 공정성을 잃었다는 것을 선언한다. -_-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의 어릴 때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단연코 삼국지은하영웅전설이었다. 비록 지금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문열이 쓴 삼국지연의평설은 매우 좋아하는 책이었고 아버지께서 '집에 이런 책을 사다놔서는 애가 공부를 안한다'고 하실 정도로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 지금은 정사는 물론이고 고우영 만화삼국지 등등 다른 삼국지들도 많이 읽었지만 말이지.
또한 그놈의 삼국지 게임은 어찌나 열심히 해댔는지... -_-;;; (지금도 때로 생각나고 때로 즐기기도 한다.)

아무튼, 유비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단연코 유비의 모사인 제갈량과, 패전과 실패를 몰랐던 조운이었으며 이들이 가장 멋지게 묘사된 곳은 바로 장판파 전투적벽대전이었다.

그 중 조운의 활약은 '삼국지 용의 부활' 에서 장판파 전투를 시작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였고
제갈량의 신적인 능력을 내세운 전투인 적벽대전은 바로 이 영화, '적벽대전'을 통해 영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삼국지의 팬으로서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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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가 철철 넘쳐흐르는 훈남 제갈량 (가네시로 타케시, 금성무)


눈으로 배우를 보기만 해도 즐거워서 공정하게 영화를 평가할 수가 없다.

제갈량으로 분한 금성무, 주유로 분한 양조위, 소교의 린즈링은 어찌나 훈훈하신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우시고 손권역을 맡으신 분도 적절히 소심한 이미지가 잘 드러나서 마음에 든다. 단, 조조는 쫌 더 냉철한 이미지인데 너무 호색만 강조된 것 같아 아쉽지만 그럭저럭 만족. 아무튼 역사속의 그분들의 이미지화에는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이 아닌가.

거기에 구궁팔괘진의 씬이나 일당백을 했다는 장군들의 전투씬은 실제로 그랬는지 어땠는지는 사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또한 보는 즐거움이 있다.


또 한명의 영웅, 주유 (양조위)


후편이 더욱 기대되는 영화, 적벽대전

조조가 너무 소교에 빠져드셨다는 점이나 그런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의에 충실하게 옮겨진 영화의 영상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전반에서 제갈량이 손권을 설득하고 주유와 현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압권이었다면 후반부에 나올 방통의 연환계, 황개의 고육지계, 제갈량의 제사, 조조가 처참하게 패해 달아날 장면, 관우가 조조를 풀어주는 장면등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왜? 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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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신 소교 (린즈링)


팬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사실 냉철하게 보자면 영화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이 캐릭터 저 캐릭터 다 살리게 되면 사실 영화가 너무 산만해지게 되기 때문에 한두명의 캐릭터에 집중해야 한다. 연의에서 그린 적벽대전이라면 조조, 제갈량, 주유에 집중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자니 너무 남성만 등장하시고, 그러다보니 소교를 비중있게 등장시키고, 배역을 만들어 넣다보니 필요없는 장면들도 나오시고.... 결국은 산만해지기까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삼국지를 사랑하는 팬이니까. 아무리 산만해도 이해해 줄 수 있다. 영화로 만들어 주시기만 하신다면야.... 섹스앤더시티 영화가 드라마 팬에 바치는 선물이었듯이 적벽대전도 마찬가지로 삼국지의 팬에게 선물하는 영화라고 본다면 이만한 캐스팅과 이만한 화면에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후편은 무조건 기다리게 되는거다 >.<



p.s.

그냥 삼국지의 유명한 전쟁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적벽대전이 가장 유명한 전투이며 연의에서 가장 멋지게 서술된 전쟁이지만 역시 그래도 나에게 삼국지 최고의 전쟁은 "관도전"이다. 왜냐면 그 전쟁에서는 삼국지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모사인 곽가가 있기 때문이지..
곽가가 원소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던 점이나, 관도전 이후의 조조군의 전략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손책의 그릇과 운명을 예측하는 것 등등을 보건대 그는 단연코 삼국지 최고의 전략가인 것 같다. 그가 말하는 전쟁의 순서는 조조를 항상 승리로 이끌었고, 그런 순서를 거치지 않았으면 중원 한가운데 위치한 조조는 아마도 협공을 받아 중국 전체를 장악하기 힘들었을 거다. 곽가가 오래 살아있었다면, 조조의 말마따나 적벽대전에서 그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사마씨에게 정권을 내주는 일 없이 조조-조비대에서 삼국지는 끝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세한 전투의 전술이라면 제갈량이 더 뛰어났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정세와 군 전체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곽가를 능가할 수 있는 모사가 없다고 본다. :)
아무튼 그런 곽가가 움직였던 관도전은 삼국지에서 전략상 최고의 타이밍에 전개된, 지략이 총동원된 전쟁이었는데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 찬양 때문에 그 격이 적벽대전 다음으로 평가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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